저온화상 치료 어느 과? 일반 피부과? 화상전문병원? 어디로 가야 할까?
일단 전기찜질기 다시는 안 쓰기로 다짐 먼저 하고 시작한다. 찾아보니 난 올 초에도 저온화상을 경미하게 입어 관련된 글을 썼었다. 아래글이 그것인데, 저온화상 치료에 관한 다양한 정보는 아래글을 보면 된다.
저온화상 증상 및 상처 물집 응급처치 방법 - 흉터 생길까?
그런데 일주일 전, 이번에는 올 초보다 조금 더 심하게 발목 쪽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화상 자체가 심해 보이지는 않았다.
물집이 생기긴 했지만 처음 간 병원에서는 경미한 정도라며 다행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 후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 느낌이 들어 지금은 병원을 바꾼 상태이다. 치료 과정을 기록해 두려 한다.
저온화상 치료, 근처 피부과를 찾다.
올 가을 들어 전기찜질기를 처음 사용한 다음날 아침, 복숭아뼈 부근의 살이 붉고 쓰라리길래 저온화상 증상이란 걸 직감했다. 물집은 없었기 때문에 경미하다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물집이 생기고 물집이 점점 커져서 근처 피부과를 찾았다. 피부과 선생님은 다행히 심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셨고 처치실에서 쪽가위 같은 것으로 물집을 터뜨리고 물집의 살들을 모두 도려내는 처치를 하였다.
물집은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은 게 아닌가 싶었는데, 어련히 잘 알아서 해주실까 싶었다. 당연히 빨간 속살이 드러났고 엄지손톱보다 클 정도로 제법 크기가 컸다.
선생님은 상처 부위에 화상연고를 듬뿍 발라주셨고 거즈로 덮어주셨다. 그리고 항생제를 포함한 약 5일 치를 처방해 주셨다.
다음날 다시 내원. 이번에는 처치실에서 어제 못다 자른 듯한 물집 살을 쪽가위로 다시 잘라 정리하고 빨간약으로 소독한 후, 습윤밴드를 붙여주셨다. 그리고 메디폼인지 듀오덤인지 도톰한 습윤밴드 한 장을 처방해 주셨고 매일 적당히 잘라 한 번씩 교체해 붙이고 일주일 후 내원하라 하셨다.
치료가 잘 되고 있는 걸까?
그런데 문제는 습윤밴드를 붙이면 얼마 못 갈 정도로 진물이 계속 많이 났다. 그래서 하루 두 번 교체했지만 사실 몇 번은 더 바꿔야 할 정도로 진물이 많이 났다. 양말을 신으면 진물이 바로 배어 나와 덧버선만 신어야 했다.
그리고 상처 근처의 발등과 발목이 붓고 살이 검붉어졌다. 마치 동상 걸린 발처럼 말이다.
심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고 그래서 일주일 후에 내원하라 했었는데, 뭔가 불안했다. 그래도 이러다가 좋아지겠지 싶은 마음에 약 잘 챙겨 먹으며 습윤밴드 하루 두 번씩 교체하며 지냈다. 발목이 붉어지는 것이 너무 찜찜해 포비돈을 사다 바르기도 했다.
불안한 맘에 화상전문병원을 찾다.
항생제약도 어제 아침에 마지막으로 먹고 습윤밴드도 떨어진 상태인데 상처는 여전히 크고 진물이 많이 나와 오늘은 어디든 병원을 가야 했다.
원래 갔던 피부과에선 내일 오라 했었는데... 오늘 그 피부과 대신 평택 안중 성심병원을 찾았다. 지역카페에서 추천받았는데 검색해 보니 화상의료기관이라고 했다.
내가 치료받은 곳은 2층 외과였다. 선생님께서는 화상 치료는 피부과가 아니라 화상전문병원에서 받아야 한다며 바로 오지 않아 치료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하셨다. 드레싱을 해주셨고 화상연고 듬뿍 바른 후 거즈를 대고 압박붕대로 발목과 발을 고정시켜 주셨다.
그리고 파상풍 주사를 맞고 항생제 주사를 링거로 맞고 가라 하셨고 항생제와 소염제가 들어있는 약을 처방해 주셨다. 당분간은 매일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나올 때 궁금해서 물어봤다.
"몇 도 화상인가요?"
"3도입니다."
'ㅠㅠ'
응급실에서 처치받다.
엉덩이에 파상풍 주사를 맞은 후 항생제 테스트를 받고, 문제없음을 확인 한 다음 항생제 링거를 맞았다. 간호사선생님이 항생제를 맞는 동안 부작용 증상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뭔가 변화가 있다 싶으면 바로 말하라는...
약물 쇼크인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날지도 모르기에 조금 긴장이 되었다.
아나필락시스 증상
두드러기, 구토, 구역, 설사, 메스꺼움, 피부 가려움, 복통, 숨 가쁨, 빨라지는 심박동, 급작스런 혈압 강하, 재채기, 홍조, 어지러움, 콧물, 기침, 혈관 부종, 복부 경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
다행히 나는 아무 문제 없이 항생제 주사를 잘 맞고 약처방을 받은 후 돌아왔다. 당분간 병원을 다녀야 한다는 게 번거롭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불안하지 않아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저온화상 치료비용
피부과는 두 번 갔는데 두 번 다 2만 5천 원 정도 냈고, 오늘 외과에서는 3만 3천 원을 냈다. 매일 비슷한 처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당분간 오늘과 별 차이 나지 않는 비용이 매일 청구될 듯하다.
마무리
정확하게 이번에 받은 피부과 치료가 잘못되었던 건지 아닌지는 계속 치료를 받는 게 아니라 잘 모르겠다.
다만 물집 제거한 자리에서 진물이 많이 나고 발이 붓고 검붉어지니 무서웠고,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어딘가 데인 상처가 또 생긴다면 일반 피부과가 아닌 화상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을 찾을 것이다.
아 그리고 이번 일로 저온화상 치료방법을 찾다 보니 저온화상으로 수술받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았다. 겨울에 전기장판이나 핫팩, 전기찜질기 등의 이용이 늘 텐데 꼭 필요할 때에만 사용하고 정말 조심히 사용하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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