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봉숭아 물들이기 방법 (다이소 봉선화꽃) / 마취 안될까?
봄에 심었던 다이소 봉숭아(봉선화) 꽃이 예쁘게 피어 드디어 손톱에 물을 들였습니다. 오늘은 봉숭아 물들이기 방법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손톱에 봉숭아물 들이면 마취가 안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는 얘기인지도 알려드릴게요.
베란다텃밭 화분에 심었던 다이소 봉선화가 잎사귀만 무성하고 꽃이 피지 않아 한 달 전쯤 화분 채로 아파트 화단에 내놨었습니다. 그때는 바람 부는 날이 많아 넘어지지 말라고 화단 한가운데 세워 놨었죠.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예쁜 봉숭아 꽃이 피어났습니다.
화분이 좁고 환경이 좋지 않아 밖에 내놓으면서도 사실 꽃을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역시나 식물은 비도 맞고 햇빛도 쬐고 바람도 맞는 것이 보약인가 봅니다.
흔한 꽃이지만 제겐 너무 귀한 꽃입니다. 봄에 씨앗을 뿌리면서 꼭 꽃을 피워 손톱에 물들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거든요.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기는 아주 어릴 때 했던 기억만 나는데 진짜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봉숭아꽃 몇 송이와 잎사귀 몇 개를 따고 이것들을 빻을 반질반질한 돌도 주워 왔습니다. 저 어릴 때 돌로 빻았던 기억이 나서요.
사실 봉숭아 물들이는 방법은 가물가물한데 그래도 곰곰이 떠올리니 다 기억나는게 참 신기합니다.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는 시간은 7-8시간 정도면 충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 때 기억을 더듬어 하루 일과를 다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시도했습니다.
우선 아파트 화단에서 살충제를 맞았을 것 같아서 식초 섞은 물에 잠시 담갔다가 키친타월로 물기를 없앴습니다.
그런데 바로 난관에 봉착했지 뭡니까? 저는 집에 백반이 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저희 집에 있는 것은 붕산이고, 붕산과 백반은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붕산 백반 명반 차이
손톱에 봉숭아물 들일 때 필요한 것은 백반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명반이라고도 부릅니다. 붕산은 백반과는 다른 것인데 가정에서는 주로 개미나 바퀴벌레 등의 벌레 퇴치 용도로 자주 이용됩니다.
백반이 없으니 오늘은 포기해야 하나 했는데 다행히 백반 대신 소금으로도 가능하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봉숭아 물들이기에 적당한 소금 양을 몰라 대충 눈대중으로 이만큼 넣었어요.
그리고 돌로 계속 콩콩콩...
도마에 비닐을 씌우고 그 위에서 작업을 했는데요. 한 곳에서만 찧으면 비닐이 찢어지면서 도마에 물들 수 있어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콩콩 찧었습니다. 양이 얼마 되지 않아 금방 완성되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쁘게 피어있던 꽃이 천일염에 절여져 있으니 미안한 맘이 드네요.
예전에는 손톱 주변 살에 봉숭아물이 드는 것을 막기 위해 크림을 발랐었던 것 같은데요. 어차피 살에 물든 것은 며칠 지나면 빠지니까 그냥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저는 새끼손가락과 약지에만 물들이기로 했어요.
준비물로 비닐과 묶을 줄이 필요한데 비닐은 비닐 장갑 손가락 부분을 잘라서 이용하니 참 편했습니다.
그리고 줄로 묶을 때 너무 세게 묶으면 잘 때 답답하고 아파서 잠결에 다 빼 버릴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얇은 고무줄과 마스크에서 재활용하려고 잘라둔 줄을 이용해 살살 묶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끝입니다.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기 간단하고 쉽지요? ㅎ
그런데 조금 있다 보니 이 줄도 답답해서 줄을 다 풀고 잤는데요. 비닐장갑 손가락 부분 공간에 크지 않기 때문에 저는 줄로 매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더라고요.
저처럼 잠을 얌전하게 주무시는 분은 이렇게 해도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자면서 계속 움직이는 분들은 이불이나 옷에 봉숭아 물이 들 수 있으니 꼭 줄로 묶으셔야 해요.
그리고 아침에 보니 짜잔~ 손톱에 봉숭아 꽃물이 이렇게 곱게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손톱 주변 살들까지 예쁘게 물들었네요.
일어나자마자 살에 물든 부분을 물로 바로 닦았는데 어느 정도 씻겨 나가는게 보이더라고요.
다이소에서 우연히 구입한 봉숭아꽃 재배 키트로 씨앗을 심으며 시작된 일이었지만 이렇게 손톱 물들이기까지 하고 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봉숭아 물들인 손톱에 첫눈이 닿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어릴 때에는 믿었었는데 지금은 그저 웃음만 나지만 그래도 또 아나요? 올 겨울에 무슨 일이 이루어질지...
그리고 오늘 아침 산책길에 봉숭아꽃을 조금 더 따 왔습니다. 이왕 물들인 거 한두 번 더해서 더 진한 색으로 예쁘게 물들여 볼까 합니다.
봉숭아꽃 관련 상식 몇 가지
1. 봉숭아꽃 피는시기
씨 뿌리는 파종 시기는 4월부터이며 파종 후 60일에서 70일 정도 후에 꽃이 핍니다. 꽃을 많이 볼 수 있는 시기는 7-8월입니다.
2. 봉숭아꽃 꽃말
나를 건드리지 마십시오.
3.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면 수술 전 마취가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맞지 않은 말입니다. 수술 전 마취를 할 때 화장이나 매니큐어를 지우는 이유는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저산소증 징후인 청색증을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손톱 전체에 매니큐어나 봉숭아 물이 들어 있으면 손톱이 파랗게 되는 청색증을 못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것이지요.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면 마취가 안 된다는 말은 이런 정보들이 와전되어 생긴 잘못된 정보이니 걱정 없이 물을 들이셔도 됩니다.
다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손톱 전체에 물들이지는 마시고 저처럼 새끼 손가락, 약지 정도로 만족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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