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하면 만인의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지요. 저도 20대에 겪어 봤지만 볼이 퉁퉁 부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어금니 끝에 낯선 치아가 삐쭉 올라오기 시작하면 이걸 꼭 빼야만 하는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게 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요?라는 물음에 대한 자세한 답변을 드리려고 해요. 사랑니라고 부르는 이유를 먼저 알아보고 발치를 꼭 해야 하는 경우와 발치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글의 순서
1. 명칭 유래
2.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요? (매복된 경우는?)
3. 발치 통증, 많이 아픈가요?
4. 마무리
제3대 구치? 넌 뭐니?
사랑니는 어금니 제일 바깥쪽에 가장 마지막으로 올라오는 영구치를 말하는데 세 번째 어금니라는 뜻으로 제3대 구치라고도 합니다. 한두 개만 나는 사람, 네 개가 다 나오는 사람, 똑바로 나는 사람, 삐뚤게 나는 사람 등 참 다양합니다.
또 잇몸에 파묻혀서 올라오지 않는 완전 매복된 경우도 있고, 7%의 사람들은 아예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평생 이런 통증과 관련된 걱정 없이 살 수 있으니 행운의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요.
사랑니라고 부르는 이유
이것은 사랑니 나는 시기와 연관이 있어요. 대개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솟아 나오게 되는데, 사랑을 깨닫게 되는 나이에 나오는 치아라고 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요.
사실 정식 명칭은 지치입니다. 삶의 지혜를 알고 철이 드는 시기에 생기는 이라고 해서 이렇게 이름 지어진 것이지요. 영어권에서도 같은 의미로 Wisdom thooth로 불리고 있습니다.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요?
1. 발치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
다행히 모두 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 뽑아도 되는 경우는 아래의 3가지에 해당됩니다.
첫 번째는 정방향으로 똑바로 자라서 통증이 없고, 칫솔의 접근에도 문제가 없는 경우인데요. 이로 인해 어떤 불편함도 없고 양치질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어서 추후 이것 때문에 충치가 생길 위험이 없는 경우가 해당돼요.
이런 케이스는 나중에 중요한 이빨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 치아로 자신의 것을 이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지 않게끔 신경 써서 잘 관리하는 것이 좋아요.
두 번째는 잇몸 안에 깊숙하게 완전히 매복되어 있고 증상도 없는 경우입니다. 이건 제가 해당되는데요. 한쪽은 뽑았지만 반대쪽은 완전 매복된 상태거든요. 엑스레이 상으로만 확인되고 20년간 아무 증상도 없는데, 이런 상태라면 계속 지켜봐도 무방하다고 해요.
세 번째는 발치할 경우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예요. 입술 아래의 감각과 관련된 하치조 신경이라는 것을 치아 뿌리가 아예 감싸고 있는 상황이 해당돼요. 드문 경우라고는 하는데, 이렇게 신경손상 위험이 매우 큰 경우에는 발치에 신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2. 꼭 발치해야 하는 경우
반면 꼭 뽑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반듯하게 올라오지 않고 비스듬히 누워서 나오는 경우예요. 이렇게 되면 이와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입냄새가 나게 될 뿐만 아니라 갖가지 구강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사랑니 주변에 염증이나 충치가 생긴 경우예요. 이가 똑바로 나오지 못하거나 반쯤만 올라온 경우에는 염증과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는데, 염증이 심해지거나 주변 어금니까지 충치가 옮겨지기 전에 서둘러 빼는 것이 좋아요.
모든 사랑니 꼭 발치해야 하나요?
세 번째는 이미 나 있는 어금니 뒤로 이가 날 공간이 부족한데 무리하게 나오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한국인들은 턱뼈가 작아서 이빨이 삐뚤게 자라날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부족한 공간에 억지로 나오다 보면 치열이 망가지거나 심한 경우 악관절 증상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해당돼요. 아기를 갖게 되면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서 잇몸 혈관 벽이 얇아지거나 잇몸 상태가 안 좋아져서 부을 수가 있는데, 치석이 있다면 염증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비스듬하게 나 있거나 일부만 나온 상태에서 급성 염증이 생긴다면 항생제를 맘 놓고 쓸 수도 없는 임산부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뽑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해요.
3. 매복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요?
통증이 있으면 당연히 발치를 해야겠지만 통증도 없고 잇몸 속에 얌전이 매복되어 있다면 이걸 뽑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 잠시 언급했지만 엑스레이를 찍어야만 확인이 될 정도로 잇몸 깊숙이 매복되어 있고, 수년간 아무 증상이나 통증이 없는 경우에는 발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치과의사분들 소견이 많이 보여요.
하지만 언제든지 문제가 생길 소지를 늘 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발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꽤 보이네요. 매복된 치아 주변에 낭종이 생겨 염증이 주변 골조직을 파괴하고 인접한 어금니까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찌 되었든 특별한 기능이 없고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서 통증이나 염증이 없어도 예방 차원에서 미리 뽑는 게 좋다는 것이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이에요. 또한 한번 가볍게라도 염증이 있었던 것은 좋았다 나빴다를 무한 반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발치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사랑니 발치 통증, 많이 아픈가요?
어마어마한 통증을 미리 예상하는 분들이 많은데 부분마취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물론 마취 주사를 맞을 때는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개인차도 작용하겠지요.
통증에 대해서 너무 걱정된다면 수면내시경처럼 수면으로 진행하는 것을 선택하시면 돼요. 저는 마취 주사 놓을 자리에 솜으로 마취제를 먼저 발라주셔서 정말 아무런 통증 없이 뺐고 붓기 하나 없이 잘 아물었던 기억이 있네요.
마무리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요?라는 제목으로 꼭 빼야 하는 경우와 아닌 경우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는데요. 한 가지 정보를 더 드리자면 턱뼈가 아직은 무른 18살에서 22살 사이쯤에 발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적기라고 해요.
일단 증상이 생기면 계속 안 좋아져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결국 발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볍게라도 증상이 생겼다면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을 권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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