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키우기 / 베란다텃밭 / 다이소 화분 내돈내산
다이소 구경 갔다가 방울토마토 키우기 키트와 여러 가지 화분들을 사 왔다. 베란다텃밭 식물 키우는 게 취미였는데 다 정리한 게 벌써 몇 년이나 됐다.
겨울이 물러가며 베란다에 따뜻하게 드는 햇살을 보면서 채소 키우기 취미 생활을 조금씩 다시 해 볼까 싶었는데 다이소 화분 코너에서 그만 그 욕구가 폭발해 버렸다. 그래서 사 온 것이 이만큼이나 된다.
구매 목록은 많다. 고기친구 텃밭 세트 (5,000원), 방울토마토 재배키트 (3,000원), 봉선화 재배 키트 (2,000원), 해바라기 재배 키트 (2,000원), 새싹 재배용 다이소 화분 두 개 (각 1,000원씩), 심지가 물을 흡수하는 저면관수 화분 두 개 (각 천 원씩), 상토 10kg (3,000원), 깻잎 씨앗 (1,000원)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가짓수가 많으니 2만 원을 지출했다.
재미가 쏠쏠~ 즐거운 채소 키우기 취미
다이소에 같이 갔던 친구가 2만 원이면 방울토마토 큰 거 한 팩에 상추랑 깻잎 몇 봉지는 사 먹겠다며 웃었지만 식물 키우기 재미를 위해 사는 거니 상관없다 싶다. 잘 키워야 할 텐데. ㅎ
우선 파종 시기를 살펴보니 다른 것들은 5-6월에 해야 하고 그나마 방울토마토 파종 시기가 맞는 것 같아 가장 먼저 씨를 뿌렸다. 다이소 방울토마토 재배 키트는 이렇게 생겼다.
흙, 씨앗, 화분, 화분 받침대까지 있어서 다른 건 따로 살 필요가 없어 보인다. 물론 잘 자라면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을 가능성이 크지만 말이다. 그래서 상토를 따로 더 사온 거다. ^^
무엇보다 빨간 화분이 마음에 쏙 든다. 토마토 열매가 열리면 참 예쁠 것 같고 나중에 다른 것들을 심어도 예쁠 것 같다.
포장지 앞뒷면에 방울토마토 키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방울토마토 적정 발아 온도는 20도- 25도이다. 15도 이하에서는 발아가 늦어질 수 있고 발아가 안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요즘 우리 집 베란다는 낮 기온이 25도 정도 되지만 해가 지면 17도 아래로 떨어진다. 그래서 낮에는 베란다텃밭에 두었다가 저녁부터는 방으로 들여놓을 참이다.
보통 토마토 심는 시기가 3월 초 중순이라고 하는데 나는 3월 5일에 심었으니 조금 일찍 씨를 뿌린 셈이다.
방울토마토 키우기 방법 (다이소 재배 키트 이용)
1. 화분에 배양토를 조심히 넣는다.
흙이 포슬포슬하다. 모종삽을 못 찾아 종이컵을 이용했다. 바닥에 흙이 덜 떨어졌으면 해서 종이 박스 안에서 작업했다.
2. 흙에 물을 골고루 뿌려 준다.
내가 이용한 것은 다이소 케찹통이다. 예전에 채소 키우기 취미 생활을 할 때 이용하던 건데 안 버리고 가지고 있던 걸 찾아냈다.
다이소 캐찹통은 식물 키우기에 정말 유용한 아이템이라 추천하고 싶다. 식물에 물을 줄 때 잎사귀에 물이 묻지 않게 주기에 편하고, 화분 받침대에 고여 있는 물을 빼낼 때에도 편하다.
쪼그려 뜨린 다음에 주둥이를 물이 있는 곳에 갖다 대면 쪼그라진 게 펴지면서 물이 케첩통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무거운 화분이 올려져 있는 화분 받침대에 고인 물 처리에 아주 유용하다.
3. 씨를 뿌린다.
씨앗은 총 5알 들었다. 원산지는 체코, 발아율은 80%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씨앗 크기가 너무 작아 잘 보이지도 않는데 겨우 다섯 알... 이건 좀 너무 인색한 거 아닌가 싶다.
튼실한 토마토 모종 가격도 별로 안 비싼데 씨앗이 발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모종을 사서 심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긴 하다.
씨앗을 뿌릴 구멍을 다섯 개 만들었다. 토마토 씨앗은 너무 깊게 심으면 새싹이 올라오기 힘들기 때문에 구멍 깊이는 1cm 정도만 하라고 한다.
4. 흙을 살살 덮어 준다.
흙이 너무 올라오지 않도록 평평하게 살살 덮어 주었다. 그리고 아까 물을 덜 뿌린 것 같아 분무기로 물을 조금 더 뿌려 주었다. 이렇게 해서 토마토 씨 뿌리기 완성이다.
토마토 재배 장소 어디가 적당할까?
다이소 방울토마토 키우기 재배 키트 포장지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1. 흙이 마르지 않도록 일주일에 2회 정도 물을 주고 양지바른 곳에 두면 10일 후 새싹이 난다.
2. 새싹은 직사광선에 약하니 새싹 시기에는 반음지에 두고 조금 더 크면 하루에 5시간 이상 햇빛을 쐬어 준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책 내용은 좀 다르다. 방울토마토 씨앗은 호암성 종자라 빛을 가려야 싹이 잘 튼다고 적혀 있다.
예전에 그랬던 기억도 나서 햇빛이 드는 곳에 두었던 걸 빈 방으로 옮기고 신문지를 텐트 모양으로 쳐 두었다. 새싹이 나면 반음지에 뒀다가 잎이 조금 더 나면 완전히 햇빛을 쐬어 줄 생각이다.
토마토는 햇빛이 부족하면 웃자람이 심해지는데 집 안에서는 최대한 햇빛을 많이 쐬게 노력해도 모자랄 가능성이 크다.
토마토 물 주기 횟수 및 물 주는 시간
- 발아하기 전에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분무기로 뿌려준다.
- 너무 축축하면 씨앗이 썩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물 주는 횟수와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 싹이 나고 나면 1-2일에 한번 오전에 주면 된다. 다만 겉흙이 바짝 마르지 않았다면 마른 후에 주어야 한다.
잘 자라주었으면...
다이소 방울토마토 키우기 키트로 취미 생활을 다시 시작해 보았다. 사실 오랜만이라 키우는 방법이 다 가물거린다. 그래서 올봄에는 베란다텃밭이라고 말하기 뭐 할 정도로 조금만 해 볼까 한다.
채소 키우기 취미를 다시 시작하려면 이것저것 다 사야 해서 미룬 것도 있었는데 다이소 화분 세트는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3월 5일에 씨를 뿌렸는데 현재 3개의 새싹이 아주 작게 올라온 상태이다. 새싹이 자라는 모습을 간간이 올려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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