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곰팡이 와의 전쟁 집안 관리 방법 / 장마, 태풍
우리나라 날씨가 아열대 기후로 점차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게릴라성 호우도 잦고, 장마철보다 그 이후에 비가 더 많이 오는 현상도 생겼다. 요즘 일주일째 비가 오고 있는데 이 태풍이 가고 나면 가을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이런저런 이유로 눅눅해진 집안 환경을 정리해야 할 때다. 고온에 높은 습도인 환경을 좋아하는 세균과 곰팡이 잡는 집안 관리법을 생각해보겠다.
글의 순서
1.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고 있다.
2. 곰팡이 세균 잡는 집안 관리법
3. 결론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고 있는 우리나라
지구 온난화로 모든 게 변하가고 있다. 봄과 여름이 길어지는 대신 겨울이 짧아지고 있는가 하면, 벚꽃이 피고 단풍이 지는 시기도 예전과 달라졌으며 수온이 올라간 탓에 바다에서 나는 것들의 종류와 어획량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그게 피부로 직접 와닿지는 않았었던 게 사실인데 이제 어느 선을 넘고 보니, 변해버린 계절도 이상하고 무엇보다 국지적으로 갑자기 소나기를 퍼붓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감쪽같이 세상이 밝아지게 만드는 게릴라성 호우를 겪을 때마다 이제 우리나라는 이런 날씨로 변해가는 것인지 심히 걱정스럽다. 또한 쾌적한 습도도 너무 그립다.
걱정스러운 건 이런 날씨로 인해 생기는 세균과 곰팡이다. 올해는 비가 작년 여름만큼 많이 오지 않아서 그런 일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작년 여름에는 엄청 길었던 장마로 인해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고 심지어 며칠 주차해 놓은 차 안의 가죽시트에 곰팡이가 피었다는 글과 사진들이 지역 카페에 심심찮게 올라왔었다.
보이는 곰팡이도 그런데 보이지 않는 세균은 오죽할까?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는 안 그래도 불쾌지수를 높이는데 이런 날씨를 틈타 세균과 곰팡이는 우리 가까이에서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곰팡이 , 세균 잡는 집안 관리법
부엌 위생 관리
고온다습한 날씨에 쉽게 일어나는 식중독의 위험에 대해 말을 안 할 수 없다. 이질이나 콜레라 등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은 이런 날씨에 발생할 확률이 높다. 먹을 음식을 조리하는 도마와 행주는 세균 번식이 용이해서 더욱 각별히 챙겨야 한다. 행주는 여러 개를 준비해 삶아가면서 번갈아 사용해야 하고, 칼과 도마도 끓는 물에 소독하되, 특히 나무 도마는 자주 일광욕을 시켜주면서 사용해야 세균과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포도상구균은 대개 음식을 요리하는 사람의 손을 통해 옮겨진다. 그래서 요리하기 전 꼼꼼하게 손 씻기는 필수이며, 남은 음식은 꼭 냉장고에 보관하고 먹기 직전에 다시 끓여먹어야 한다. 끓이는 음식 속에서는 포도상구균이 대부분 소멸해버리기 때문이다.
삶을 수 없는 수세미나 스펀지는 가끔 표백제 1컵을 5-10배로 희석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말려서 사용하면 좋다. 또한 음식물 냄새의 원천인 냉장고는 1주일에 한 번씩 부엌용 표백제로 닦고, 타거나 유통기한이 지나서 못 먹은 빵이나 숯을 거즈에 싸 냉장고 한편에 두면 악취 제거에 용이하다. 그리고 음식물 찌꺼기를 넣어두는 쓰레기통은 물과 알코올을 3대 7 비율로 섞어서 수시로 스프레이 해주면 악취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구두 , 레인 부츠, 신발장
빗물에 젖은 구두를 그대로 방치하면 곰팡이가 생기고 구두를 망치기 쉽다. 특히 길이가 긴 레인 부츠는 안이 젖은 채로 방치하게 되면 겉이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일어나기도 할뿐더러 심할 경우 신은 사람이 무좀에 걸릴 수도 있기에 비 맞은 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젖은 구두는 우선 안팎을 마른 타월로 물기를 닦아주고 구두 앞부분에 화장지나 신문지를 꽉 채운 다음 선풍기 바람으로 충분히 말려줘야 한다. 급한 마음에 뜨거운 바람의 헤어드라이어로 말렸다가는 재질에 손상이 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신발장은 적어도 1주일마다 환기를 제대로 시켜주고 습기제거제와 탈취제를 넣어주어서 쾌적한 습도의 공간으로 유지해야 한다. 터버린 식빵은 신발의 악취를 제거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며, 역시 물과 알코올을 3대 7로 희석한 것을 수시로 뿌려주면 여러모로 좋다.
벽지 , 가구, 액자
장마가 끝나고 나서 벽지나 가구 뒷면에 곰팡이가 생긴 집이 의외로 많다. 집안을 쾌적한 습도로 유지해야 하는데 연일 높은 습도 상태로 환기도 잘 못하고 오랫동안 있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이렇게 곰팡이가 생기면 그 포자가 공기 중으로 퍼지게 된다. 미세한 포자는 공기에 떠돌다가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 기관지염과 천식, 알레르기를 일으키는가 하면 상처가 있는 피부에 안착해 세균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면역력이 낮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축농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무좀과 사타구니 완선을 악화시키는 등의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집안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필자는 집안 한가운데에 온도와 습도가 나오는 측정기를 두고, 습도가 높을 때에는 제습기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곰팡이가 싫다면 쾌적한 습도 유지가 필수이니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이다.
가구는 벽으로부터 5-10cm를 반드시 띄워줘야 벽지나 가구 뒤편에 곰팡이가 생길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액자는 신문지를 여러 장 겹쳐대 놓고 걸어주면 좋다. 또한 비가 많이 오는 시기만이라도 집안에 화분이나 젖은 빨래 등 습기가 많은 물건은 베란다로 내놓아야 집안 습도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 자주 환기시키는 것은 기본으로 할 일이며 옻칠된 가구는 수시로 왁스로 닦아줘야 뒤틀림을 방지할 수 있다.
옷 관리
장마철이나 태풍이 줄지어 오는 시기에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쾌쾌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기가 오기 전에 미리 침구류와 커튼 등은 미리 빨아서 햇볕에 뽀송하게 말려두는 것이 좋다. 또한 철 지난 옷들은 다시 세탁하거나 틈틈이 햇볕에 말린 후 방습, 방충제와 함께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막상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가 되면 옷장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켜줘야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옷에서 쾌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런 시기에 빨래는 선풍기나 난방을 이용해서 바짝 말려야 하며 빨래건조대에 걸 경우에는 두 칸에 한벌씩 넓게 걸어두는 것이 냄새방지에 좋다. 요즘은 빨래건조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특히나 이런 점에서는 상당히 유용하다.
에어컨 관리 필수
쾌적한 습도를 유지하려고 켜놓는 에어컨이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찬바람이 나오면서 에어컨 송풍구에 물방울이 송송 맺히기도 하는데, 이것을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 에어컨의 필터가 어떤 형태인지 살펴보는 게 우선이다. 물로 닦아서 쓰면 되는 것인지,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필터인지 보고 그것에 맞게 관리해주면 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구입 시에 받은 사용설명서를 따르는 것이다. 송풍 기능을 자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에어컨을 잘 말려주어 내부에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준다.
지붕, 담, 상습침수지역
이것은 집안의 관리법이라기보다 폭우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집 밖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관리법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 대부분은 집안만 살피면 되는데, 단독주택에 살 경우에 장마와 태풍의 피해를 줄이려면 비에 가장 민감한 부분인 지붕과 담장 상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깨지거나 갈라진 기와는 교체하고 슬래브지붕과 담 옹벽 콘크리트 마당의 갈라진 틈은 시멘트나 충전재로 매운 뒤에 방수액을 두세 번 발라줘야 한다. 담이 기울었거나 갈라졌다면 2-3m 간격으로 보조 받침대를 세워줘야 넘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상습적으로 침수하는 지역은 물의 역류 시 막아줄 모래주머니와 비닐과 나무토막 등을 주변에 비치해 두는 게 좋다. 시골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자녀들이 미리 신경 써드려야 할 부분이다.
결론
세균 , 곰팡이 그리고 폭우로 올 수 있는 여러 위험으로부터 우리 집안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비가 툭툭 떨어지고 있다. 하늘은 맑은데 말이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는 이번 태풍이 지나고 나면 가을장마가 올 거라 했다. 쾌적한 습도를 위해 하루 종일 제습기를 돌리고 있지만 눅눅한 계절이 얼마나 이어질지 걱정스럽다. 똑똑하게 집안 관리를 해야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걸 늘 유념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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